

※ 이미지출처 : https://www.genuinegencan.com/universal-design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즉 소수자만을 위한 디자인과는 다르게 누구나 공평하고 쉽게 이용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Universal’은 9가지의 원리의 첫 영어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사용하기 쉬운(Usable), 차별화가 아닌 정상화를 추구하는(Normalizing), 다양성을 포용하는(Inclusive), 용도의(Versatile), 가능성을 진작시키는(Enabling), 존중감을 느끼게 하는(Respectable), 활동을 지원하는(Supportive), 접근에 용이한(Accessible), 이해하기 명료한(Legible)이 바로 그 원리들이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서부터 해외 도시에 반영된 사례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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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iversaldesignmeetstheexitsign.com/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낯설지 몰라도 이미 그것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반영되어 있다. 세탁기의 경우, 과거에 세탁물을 위쪽이나 정면에서 넣는 방식이었으나, 2009년 파나소닉이 경사진 드럼세탁기를 공개하면서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나 키가 작은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세탁기가 만들어졌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제품설명서 속에 만화가 그려지거나 비상구에 그려진 삽화 등으로 글을 몰라도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언어가 달라도 직관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으로 명확한 의미 전달이 어렵다면, 만국공통어 영어를 같이 표시하는 것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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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는 악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인이 쉽게 뽑기 어렵다. 플러그 분리 도구는 플러그 중간 부분에 연결할 수 있는 집게와 상기 집게가 있어 빼기 쉽고, 플러그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찰이 큰 고무가 적용되었다. 두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원형 디자인으로 구성된 것도 콘센트를 쉽게 뽑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쉽게 플러그를 뺄 수 있도록 중앙에 구멍이 뚫린 O Plug가 발명되었다. 이는 ‘Universal Design Contest’ 첫 우승 발명작인 Ring Plug와 비슷한 맥락으로 플러그가 낮은 곳이나 높은 곳에 꽂혀져 있어도 누구든 쉽게 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 이미지출처 : https://www.red-dot.org/ko


※ 이미지출처 : https://smartblog.kt.com/5114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whablog&logNo=
22007002693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미국의 애플(Apple)사는 이미 2000년대부터 유니버설 디자인을 휴대폰 내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애플은 특히 장애인들도 핸드폰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 하고 있다. 색맹을 위해 애플이 내세운 기능은 카테고리 중 ‘손쉬운 사용’ 속 ‘색상 필터’ 기능이다. 여기에는 적색맹, 녹색맹, 황색맹에 따라 화면 속 색상을 조절함으로써 불편 없이 디스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보이스오버(VoiceOver)’가 있다. 이는 소리와 제스쳐 기반으로 화면을 읽을 수 있고 배터리 상태, 누가 전화를 걸고 있는지, 현재 손가락이 닿은 앱이 어떤 앱인지 등 화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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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디자인은 복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고령화 사회로 일찌감치 접어든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1970년대부터 공공시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통 분야는 ‘고령자와 신체장애인’ 뿐만 아니라 보통사람도 편리하게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슬로프(slope)를 두거나 턱을 없앴다. 뿐만 아니라 도로 속도 제한, 출입구 계단을 없애고 차체 바닥을 낮게 만든 저상시내버스 완전 도입이라는 결과를 내놓으며 유니버셜 디자인을 일구어냈다.
일본은 이전부터 외국인의 인구비율이 높은 도시는 다국어로 제작된 소책자를 곳곳에 두고 있다. 또한 고령층이 50% 이상 차지하는 시즈오카현은 지하철 어느 출구로 가더라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다.


※ 이미지출처 : https://www.bristollegiblecity.info/
낯선 도시에 처음 방문한 사람이 안내책자 혹은 스마트폰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영국의 남부 도시인 브리스톨(Bristol)은 세계대전 중 완전히 파괴된 후 재건축이 단기간에 이루어져 도시 체계가 복잡하다고 악명이 높았다. 때문에 1996년부터 도시내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도시 정보를 쉽게 인지 할 수 있도록 ‘Bristol Legible City’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특히 브리스톨시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가독성이 좋은 ‘브리스톨 트랜지트’라는 서체를 모든 공공디자인에 적용하였으며 시간대와 상관없이 눈에 잘 들어오는 파란색을 적용해 시각적 일체감을 제공했다. 또한 도시 표지판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병원은 빨간색, 주차장은 하늘색을 사용하였고 국제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아이콘과 심볼을 디자인하였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오디오 신호 역시 배포 중에 있으며, 도시 전체적으로 표지판이 낮아 키에 상관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길바닥과 도로에 길의 방향이나 위치를 써두어 정보를 알려주면서도 예술적으로 디자인하였다.
이렇듯 유니버설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되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여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매년 브리스톨을 방문하고 있다.


※ 이미지출처 : http://universal-design.org/
Institut fur Universal Design(Institute for Universal Design)은 2016년에 설립되어 2017년부터 국제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공모받아 우승자를 선정하고 있다. 2018년까지 수많은 아이디어가 공모되었으며 실생활에서부터 특수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품되었다.
2017년 우승작 ‘Stafit’는 어떤 자세로 서있든 키와 자세에 맞춰 조절이 가능한 책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듯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던 발명품이다. 2018년 우승작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Universal Design (UD) Living Lab, Hasselt, Belgium’은 말 그대로 건물 자체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사례이다. 장애인을 위한 모든 기능과 휠체어 이동 장치가 구비되어 있으며 인근 편의시설, 장비까지 완비하여 장애인부터 비장애인까지 포용하는 도시를 건축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 이미지출처 : http://www.thecm.net/news/articleView.html?idxno=9587
지금까지 소수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편리함을 주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여러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미 보편화되어 자주 접했던 디자인뿐만 아니라 도시 시스템까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도시 사례를 통해 고령화 사회와 장애인을 배려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우리나라 또한 유니버셜 디자인 선진국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유니버셜 디자인 인프라가 만들어내는 우리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글|디자인맵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