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각광을 받는 의류 중 하나는 아웃도어일 것이다. 여가활동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아웃도어는 운동이나 산책, 산행을 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얼마 전까지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고가 패딩이 중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아웃도어에 투입되는 기술력 또한 점점 발달하고 있다. 신체의 건강상태와 외부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부터 운동량을 체크해주기도 하는 스마트 의류, 그리고 티타늄 등 신소재로 만든 아웃도어 등이 발달된 연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 의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이미지출처 : http://www.thenorthfac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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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의류 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군인이나 환자들을 위한 특수한 용도로 개발되어왔던 것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일반적 의류로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의류의 영역 확장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은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후세인 샬라얀(Chal ayan)’이다. 그는 2000년 콜렉션에서 ‘리모트 컨트롤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리모트 컨트롤을 함에 따라 드레스의 모양이 바뀌는 드레스였다.

※이미지출처 : http://www.beanpole.com (상) , http://www.samsonite.com (하)
후세인 샬라얀의 드레스가 실용성이 떨어지고 단순히 IT기술을 접목시킨 것에 그쳤다면, 여러 의류 회사에서 내놓고 있는 스마트 아웃도어 의류는 각각 높은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류 회사인 제일모직과 코오롱 스포츠에서는 IT기술을 접목시킨 제품들을 연구, 판매 중에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삼성전자와 결합한 ‘FIT(패션과 삼성전자 IT)플러스’ 콘셉트의 일환으로 스마트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했다. 가방에 태양 전지를 부착한 ‘솔라백’과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바이크 백팩’을 선보인 것이다. 솔라백은 샘소나이트 등, 다른 여러 가방 전문 브랜드에서도 앞서 선보인 제품으로 가방 덮개 아래 태양전지 패널이 부착되어 앞면 덮개를 젖힌 상태에서 태양빛을 받으며 다니면 가방 스스로 발전을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 등 IT기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겪을 수 있는 충전의 불편함을 가방을 통해 간편하게 해결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미지출처 : http://www.kolonindustries.com (좌), http://www.exposolar.org (우)
태양을 활용한 기술 사례가 또 있다. 바로 유기 태양 전지 OPV를 이용한 섬유이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현재 개발 중인 OPV 섬유를 2017년에 의류, 건설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 할 계획을 밝혔다. OPV는 기존 태양 전지에 비해 단가가 낮고 유연성이 좋아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국내 최초로 OPV의 에너지 변환률을 8%이상까지 높였고 코팅 기술인 롤-투-롤(Roll-to-Roll) 공법의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때문에 코오롱의 계획대로 2017년에 OPV가 의류 분야에서 상용화가 된다면 아웃도어의 기능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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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코오롱은 신기술이 적용된 다수의 아웃도어 의류를 출시했다. 2012년 영국 올림픽 기간 동안 지식 경제부 주최, 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한국 브랜드 특별전’에 유일한 의류 기업으로 출전한 코오롱 스포츠는 ‘라이프텍 재킷(Life-tech jacket)’을 선보였다. 코오롱 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생명존중을 그 콘셉트로 한다. 라이프텍 재킷에는 시야 확보용 투명창과 나침반, LED SYSTEM 등이 장착되어 있다. 라이프텍 재킷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지켜줄 수 있도록 만든 옷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 내구성이나 기능에 주목할 만하다. 재킷의 양쪽 팔에 광섬유가 사용되어 야간 조난시나 응급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때 광선은 최대 가시거리 70m까지 인식 가능하고 한 번 광섬유가 발광하면 8시간 까지 그 빛을 지속 시킬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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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텍 재킷과 더불어 근래 나온 몇몇 코오롱 스포츠의 아웃도어 재킷에는 ‘HEATEX’라는 스마트 섬유가 이용되었다. 의류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전자제품의 우수성을 보증하는 Q마크와 전자기장 환경에 적합할 경우 부여되는 EMF마크를 취득했다. 이 섬유는 자체 발생 열을 통해 온도 유지와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발열 시 세포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인체의 자기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90%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환자복이나 작업복 등 다양한 기능성 의류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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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EX는 5분 내에 최대 온도를 40도 이상까지 올리는 것이 가능하고 그 온도를 3시간 이상 유지 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은 리모콘을 통해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그러나 HEATEX와 같은 특수 섬유는 세탁 시 손상되거나 그 기능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코오롱에서는 전도성을 바꾸지 않으면서 안정적 성질을 띠는 전도성 고분자 배합물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코오롱 스포츠는 한정판 아웃도어, ANTARCTICA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시즌마다 총 5회의 한정판 아웃도어를 선보이는 것을 계획으로, 첫 번째로 공개된 한정판은 코오롱 스포츠에서 4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단편영화 ‘청출어람’에서도 볼 수 있다. 여 주인공이 소리를 하는 장면에서 입고 있는 점퍼가 바로 ANTARCTICA의 첫 번째 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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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ARCTICA은 주 소재를 티타늄을 적용한 신소재이다. 원단 내외부에 티타늄을 입힌 특수소재로서 자동차 제조에 주로 사용하는 플라즈마 공법을 사용해 내외부에 코팅하여 최고의 기능성을 가지는 소재로 개발되었다. 티타늄의 나노입자막이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흡수한 뒤 복사열로 전환하고, 동시에 외부의 태양열은 흡수하여 뛰어난 보온성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가 없이도 ANTARCTICA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ANTARCTICA에도 앞서 설명한 HEATEX가 부착되어 있어 그 보온성을 더욱 높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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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인 컬럼비아에서는 2011년 가을부터 고어 원단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기술은 ‘옴니-’(OMNI-)시리즈로 최근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옷을 입고 따듯하지 않으면 환불해준다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옴니-히트, 옴니-드라이, 옴니-위크이뱁 등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 중에서 옴니-히트는 코오롱에서 선보인 HEATEX SYSTEM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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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히트 중, 옴니-히트 일렉트릭(Thermal electric)은 제품 내 버튼 조작으로 발열하여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전기가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탈부착이 편리하며 원터치 조작방식으로 조작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 건전지를 사용하여 USB 등으로 충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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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히트 리플렉티브(Thermal reflective)는 몸에서 나오는 체열을 반사해 온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신체의 모든 열기를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열이나 습기는 외부로 배출 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이 시스템의 원단에는 은색 점이 찍혀있는데 이 점을 통해 체온을 반사시키며, 메탈릭 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정전기의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인간이 원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 중 자연에서 즐기는 활동에 대한 관심은 여러 의류 기업들이 아웃도어 의류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원동력을 제공하였다. 또, 친환경 섬유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신소재 섬유가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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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술과 의류의 융합이라는 흐름에 맞추어 최근 애플은 스마트 신발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 7월에 특허 신청된 이 신발은 스마트 센서를 신발의 발바닥 가운데 장착하는 형태인 나이키 플러스와 달리 센서를 굽에 장착하게 된다. 특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용자가 신발을 언제 바꿔야 하는지를 알람으로 알려주거나 신체의 수치를 스스로 측정하며 다친 사람들이 이 신발을 착용할 경우 회복 정도도 알려준다고 한다. 애플은 이 스마트 신발의 센서가 신발 굽만이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장착이 가능하며 무선 송신기, 가속도와 압력센서, LED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마트 의류는 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패션으로의 기능보다 기술적 기능에 중심을 둔 제품들이 많았다. 스마트 의류가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시장 내 적절한 가격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 해결되어야 될 부분은 기술의 진보와 보편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애플사와 같이 기업이 가진 혁신성과 의류가 만나 어떤 독창적인 스마트 의류가 탄생될지 가능성이 기대되며, 신기술과 결합한 의류와 그 의류를 입는 인간의 감성까지 더해진 ‘新 스마트웨어’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