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오디오계의 ‘명품’이다. 1925년에 덴마크에서 시작된 작은 라디오 및 오디오 제조 회사가 이제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홈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뱅앤올룹슨의 제품들은 야콥 옌센((Jacob Jensen),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 등 걸출한 수석 디자이너들의 디자인과 첨단 음향 테크놀로지를 잘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 IP Close up에서는 뱅앤올룹슨 스피커의 기술적 특징과 관련 특허 내용을 살펴본다.
 

뱅앤올룹슨의 라우드 스피커에는 ABC(Adaptive Base Control)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 이는 스피커를 설치한 방의 환경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최적의 사운드를 재현해 주는 기능이다. 원하는 위치에 스피커를 설치하거나 방의 구조를 바꾼 후에 스피커의 스위치를 누르면 하단의 움직이는 마이크가 자동으로 음파를 분석해 방의 특성에 따라 소리를 재현해 준다.



그리고 뱅앤올룹슨이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 ALT(Acoustic Lens Technology)도 빼놓을 수 없다. ALT는 방 안의 모든 위치에 음을 일관되게 수평적으로 전달해 주는 기술을 일컫는다. 고주파수를 180도 균등하게 펴져 나가도록 하고, 동시에 바닥과 천정의 사운드 반사를 제한해서 음의 왜곡을 최소화해 어느 공간에서나 일관된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등록번호(디자인) : US D484,490 (출원일:2003.12.30)
명칭 : LOUD SPEAKER

공개번호(특허): US 2002/0154785 (출원일:2002.10.24)
명칭: Adjusting a loudspeaker to its acoustic environment: the ABC system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소스의 전기신호가 증폭기A에 공급되면 증폭기A는 스피커B를 구동시키고 스피커의 출력은 함수C에 따라 진동판의 가속도를 입력소스로 해서 진동판의 음압을 조절하는 원리이다. 이를 위해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계를 구비하고, 진동판에 작용하는 음압을 측정하는 마이크로폰을 구비했다.

 
더 세부적으로 스피커가 실내에서 퍼지는 방사 저항을 측정하기 위해 필터F를 사용해 실내의 상태를 측정한다. 이에 따라 증폭기(앰플리파이어)를 이용해서 음량을 조절해 최종적으로 라우드 스피커로 출력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실내 가구 배치가 바뀌는 경우에도 필터가 증폭기를 조절해 라우드 스피커의 출력을 변경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에도 언제나 동일한 음색을 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뱅앤올룹슨이 2010년 말에 출시한 베오사운드 8(Beosound 8)은 애플사의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크 스피커로, 양쪽이 원뿔 모양으로 된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다른 브랜드 도크 스피커에 비해서는 고가지만 뱅앤올룹슨의 기존 스피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가격대와 스마트 기기 전용 스피커라는 점에서 한정되었던 고객층의 연령대를 낮추고 그 폭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12년을 맞이하면서 뱅앤올룹슨은 본격적으로 B&O 플레이(B&O Play)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리고 그 첫 제품으로 선보인 베오릿 12(Beolit 12)는 애플사의 스마트 기기들을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을 이용해 재생할 수 있는 무선 스피커로, 일체의 장식을 배제하고 심플함을 강조했다. 디자인은 복고적인 매력을 담고 있지만 스마트 기기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뱅앤올룹슨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뱅앤올룹슨은 주력 제품이었던 오디오와 스피커 이외에도 TV, 헤드폰, 전화기,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홈인터그레이션 시스템(가전제품뿐 아니라 실내 조명 등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하나의 장치로 조종하는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기업들이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쓸 때, 고가의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하는 뱅앤올룹슨의 기본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
이미지 출처 / 뱅앤올룹슨 ( www.bang-oluf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