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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y right!] 특허청 · 중소기업 · 신진 디자이너의 유쾌한 시너지
날짜 : 2014.09.11 주소복사프린트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단순히 우수한 디자인 콘셉트만을 겨루는 공모전이 아닌, 우수 디자인의 지식재산 권리보장과 실제 상품화까지 연계해주는 신개념 공모전이 있다. 바로 특허청에서 주관하는 D2B디자인페어(www.d2bfair.or.kr)가 그것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모니터 속 작품을 실제 제품으로 양산하고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계약 기회를 제공하는 D2B디자인페어의 여러 참가 기업 중, 스테인리스 수저 전문 업체 코스틱(KOSTICK) 이병식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희보다 앞서 참여했던 디자인기업의 추천을 받아 코스틱도 2013년에 처음으로 D2B디자인페어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D2B디자인페어를 통한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와의 만남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코스틱의 방향과도 잘 맞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D2B디자인페어에 참여한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여건상 단시간 내에 기존 생산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D2B디자인페어에 참여한 신진 디자이너의 여러 디자인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수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디자인, 예를 들면 손잡이 부분의 문양 변화와 같은 것에서 벗어난 여러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D2B디자인페어의 참여를 통한 코스틱 브랜드의 홍보와 수저 분야에 대한 디자이너와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일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올해에도 D2B디자인페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스틱 공모물품을 과제로 제출한 디자인 중에 금상 1팀, CEO상 1팀, 입선 3팀이 수상되었습니다. 그 중 금상을 수상한 Cupid(큐피드)와 CEO상을 수상한 Mom’spoon(맘스푼)은 제품 양산으로 연결되어 판매 중에 있습니다. 큐피드는 연인을 위한 티스푼과 티포크 세트 디자인으로 하트 형상을 통과하는 큐피드의 화살이 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만지는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맘스푼은 유아용 수저이지만 동시에 엄마를 위한 수저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음식 온도나 간을엄마가 미리 체크해볼 수도 있고, 함께 식사도 가능합니다. 처음 과제를 선정할 때는 아기를 위한 수저 디자인만을 예상했는데, 유아용 수저에 엄마와의 교감을 포함한 점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큐피드와 맘스푼 두 수상작 모두 실제로 양산이 가능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공모전과 다르게 D2B디자인페어는 수상작을 창작자와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 양산하고 판매하는 과정까지 장려하고 있습니다.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기준이 된 것은 물론 첫째가 디자인입니다. 그러나 외형이 미려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매우 뛰어난 디자인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중요한 것은 살 수 있고 팔 수 있는 디자인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잘 팔리는 디자인의 조건은 가격입니다. 티스푼이면 티스푼의 가격대, 수저는 수저의 가격대 등 구매자가 예상하는 가격을 크게 벗어나는 디자인은 팔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제작을 위해 몇억의 자본을 투자해 모든 기계 공정을 새로 해야 하거나 기존 기계로는 제작이 불가능한 제품 등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여 현저하게 비싼 가격으로 팔릴 수 밖에 없는 디자인은 제외했습니다. 참신성은 있지만, 현실화가 가능해야죠. 식사의 기본이 되는 수저 제품인 만큼, 소수만 사용할 수 있는 비싼 제품보다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별하고 싶습니다.



맘스푼은 제작과정에서 디자이너 박상연님과 수시로 미팅을 가지며 디자인을 수정하고 협업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맘스푼은 기존 수저와 달리 앞, 뒤로 수저 머리의 크기가 다르고 하나의 수저 다리가 있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양산을 위해서는 수저를 잡았을 때 사용성이 감안된 좀 더 편리한 수저 다리의 길이와 수저 머리 크기의 비율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아기용품이라고 하면 수저 머리의 크기나 다리의 길이가 무조건 작아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아기의 입이 생각보다 크고 사용자인 엄마가 실질적으로 적당량 음식을 뜨고 잡을 수 있는 크기가 필요합니다. 저도 아이 셋을 둔 아빠로서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 수상작 디자이너와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조율했습니다. 그 외에는 그립감이나 로고를 넣는 부분의 위치나 모양 등은 초기 디자인에서 크게 변형된 점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맘스푼 금형 제작을 마치고 제품이 생산되어 급하게 납품을 해야 하는데 포장케이스가 없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맘스푼 수상작 디자이너에게 케이스 디자인을 다시 부탁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아주 예쁜 케이스 디자인과 로고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맘스푼의 모티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기억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수저보다 케이스를 더 예쁘다고 해주신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시장의 반응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큐피드의 경우 자사 유통망과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 중입니다. 맘스푼의 경우 프랑스 유아용품 유통회사인 A사와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며, 국내 유아용품 유통회사에 납품되며 자사 유통망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인기리에 판매 중입니다. 수저제품은 5-10년 정도의 긴 디자인 사이클을 가지기 때문에 좋은 제품은 앞으로도 20년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자인권으로도 보호되어 있고 기존엔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코스틱에서는 2013년 D2B디자인페어를 통해 4건의 수상작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큐피드와 맘스푼을 포함한 3건은 전용실시권1 계약을 통해 코스틱에서 독점적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 중이고, 나머지 1건은 판매량에 따라 일정 수익이 지급되는 로열티 라이선스 계약중에 있습니다.


1 특허권자가 그 특허발명에 대하여 기간·장소 및 내용의 제한을 기하여 다른 사람에게 독점적으로 허락한 실시권. (출처 : 두산백과)
2 실시계약에 있어서 실시권자가 특허권자에게 지급할 금액, 즉 특허사용료를 로열티라 함. (출처 : 두산백과)




2013년 D2B디자인페어를 통해 제작한 제품들이 시장에서의 호응이 좋고, 많은 디자인을 수급 받아 상품화시키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으로는 D2B디자인페어 담당자인 특허청의 윤내한서기관과 산업디자이너협회 회장님의 열정을 보며 느낀 점과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신진디자이너 육성과 기업 간의 상생을 위한 좋은 취지의 공모전이라 생각하여 올해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이제 1인당 3만 달러를 향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1인당 3만 달러 이상의 소득이 되면 성적인 유머가 가미된 섹시한(erotic) 제품의 시장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에 2015년에 출시할 제품의 구상으로 섹시함이 가미된 컬러와 모양, 그리고 여성 중심으로 사이즈와 무게가 컴팩트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성향의 패턴을 반영한 시리즈 중의 하나로서 2013년 수상작인 큐피드 제품은 그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 수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라는 두 번째 과제는 세계적으로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사용 확대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각해본 것입니다. 서양에서도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고급 호텔에서도 대부분 플라스틱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사용이 확대되길 바라고, 특히 한국적인 젓가락 디자인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스틱(KOSTICK)은 KOREA와 CHOPSTICKS의 합성어입니다. 한국 스테인리스 젓가락의 세계화를 기업이념으로 한국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세워진 회사입니다. 전통을 현대화하여 기와집이나 떡살 무늬 등을 재해석하여 수저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틱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정도 수저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제품의 특성상 유사한 디자인의 폭이 매우 좁고, 디자인 모방상품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상표와 디자인의 권리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내에 법무 전담인력은 없지만 전담 변리 업체를 통한 상표등록을 시작으로 우수 디자인을 선정하여 권리화하고 스스로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스틱의 대표 인기 상품은 남대문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기와집 수저세트’입니다. 2011년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우수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제품으로 수상 이후 서울시, 서울시관광마케팅 주식회사, 삼성중공업 등에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꽃이나 식물 등을 주로 무늬장식으로 사용하는 기존의 디자인과 달리 최초로 고궁의 감각적인 선을 수저에 담아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기와 수저세트 또한 디자인권으로 등록하여 타사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었고, 2014년 열리는 ‘인천아시아게임’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되는데 있어서도 디자인이 권리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했습니다.




'작품과 상품 사이’의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틱 뿐만 아니라 D2B디자인페어의 수상작은 대부분 기업 내부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과정을 한 번 이상은 더 거치게 됩니다. 그로 인해 필요에 따라 처음 디자인과 전혀 다른 디자인이 나오기도 하죠. 코스틱 같은 경우에도 수상작 디자이너의 초기 디자인이 70% 정도이고, 제품 양산을 위해 30% 정도는 내부에서 다시 수정과정을 거쳤습니다.

상품화를 위해서는 제작이 가능한 디자인을 하는 것과 원가 절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스틱도 올해로 5년째가 되는데, 기업 운영에서도 가격경쟁력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진 디자이너나 디자인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외형이 예쁘고 기능이 매우 뛰어난 디자인에서 끝이 아니라, 더 나아가 제작원가의 절감과 추가 설비투자의 정도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한다면 치열한 디자인 시장에서 더 강력한 무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밝고 유쾌한 웃음으로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코스틱 이병식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 코스틱 · 디자인맵 편집부
글 / 디자인맵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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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코스틱, KOSITCK, 이병식 대표, D2B 디자인페어, 큐피드, 맘스푼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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