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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management interview] 삼성디자인학교 정국현 학장
날짜 : 2011.07.26 주소복사프린트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정국현 학장은 1977년에 삼성전자에 제품 디자이너로 입사해 2000년,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를 거쳐 2008년에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하셨으며, 이때 '삼성그룹 최초의 디자이너 출신 부사장'으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이 '디자인 삼성'의 기치를 내걸고 애니콜 휴대폰 시리즈와 보르도 TV 등 세계적인 히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던 시기에 삼성 디자인 전략을 총지휘했던 그가 2011년 1월, 제5대 SADI(삼성디자인학교) 학장으로 취임했다. 일선 디자이너에서 성공적인 경영인으로, 그리고 경영인에서 교육자로 변신해 유망한 디자인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우선 학교에 오게 되어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30년이 넘게 전자회사에 몸을 담고 일에만 매진해 왔어요. 그런데 여기 오고 나서 매일매일 회사에서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재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정말 행복하네요.




SADI는 1995년에 삼성그룹이 설립한 디자인학교입니다. 총 3년 과정에 1년 3학기제로 운영되며, 강도 높은 교육 방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패션 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까지 총 3개의 학과가 있고 세계적인 글로벌 디자인 교육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특히 기업 현장에 적응력이 뛰어난 인재를 키워 내기 위해 이론 교육과 함께 디자인 리서치나 프레젠테이션 같은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온 열 아홉 살의 어린 학생들부터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은 늦깎이 학생들까지 연령층도 광범위하고 전공이나 경력도 다양합니다. 총 300여 명의 다양한 학생들이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세 개의 전공 학과 학생들이 교류하면서 융합되는 것이 SADI 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지요. 특히 탄탄히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고 진로를 바꿔서 SADI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더 탄탄하고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하는데요, 첫째는 '형상'이 아닌 '이야기'로 디자인을 풀라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여유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우선 '이야기'로 디자인을 풀어야 한다는 건 디자인 속에 컨텐츠를 담을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현업에서 뛰는 디자이너들을 보면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디자인 전공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이에 대한 준비만 쭉 해 온 분들이 많아요. 이 분들은 그래서 형태를 우선 규정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고, 이것이 다 디자인이거든요. 제가 최근에 일본 동북예술공과대학에서 주최하는 디자인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시나리오를 짜서 디자인 지적 자산에 대한 역할극을 하고 그 공연을 가지고 디자인을 평가하더군요. 저는 이것을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형태보다는 스토리를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과거에는 형상화되어 있지 않은 것, 즉 무형의 기술이나 콘텐츠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소니(SONY)가 워크맨으로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을 때 MP3 기술이 나왔습니다. 소니는 이걸 무시했고, 결국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으로 시장을 석권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지요. 그리고 UI 같은 경우도 사회의 문화, 역사, 기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영국이 이런 것들을 콘텐츠로 가공해서 상품화하는 것을 잘 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콘텐츠가 충분히 많습니다. 이런 무형의 콘텐츠들을 발견하고 잘 디자이닝 하는 것이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SADI에도 디자이너들만 교육자로 초빙하는 게 아니라 인문, 사회, 역사 전문가들을 모셔와서 학생들이 이 분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투자합니다.






요즘 기업들을 보면 특허 등록을 아예 하지 않는 '비공개 전략'을 쓰는 사례가 있더군요. 공개적으로 특허를 등록하면 디자인 개발의 전후 관계가 경쟁사들에게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겠지요. 세계적으로 점점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디자인 권리와 관련된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요. 그래서 이런 디자인 자산들은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호를 해줬으면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봤자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포기해 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특허청이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최대한 지원하는 정책 개발과 실행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또 평생 공부하고 고민해야겠지요. 저도 요즘 세계의 속담집을 구해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추천하고 싶은데,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이병욱 저」이라는 책이 있어요. 폐관 위기에까지 이르렀던 일본 북해도의 작은 동물원에 수의사 출신 원장이 부임하면서 직원들과 합심해서 동물과 고객의 입장을 배려한 디자인을 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로 성공적인 디자인 경영을 이루어 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책 말미에 이 동물원장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니 디자인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글/ 디자인맵 편집부


 
'삼성디자인학교 정국현 학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디자인맵 웹진 COMPASS Vol.14의 'IP Management Interview''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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