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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맵에서 만난 디자인 피플들의 디자인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지금은 디자이너의 해외진출 시대/더욱 더 중요해지는 디자인 등록출원!!
날짜 : 2010.10.01 주소복사프린트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최근 10년을 돌이켜 보면 ‘해외진출’이라는 용어가 참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IMF로 힘들었던 90년대 말, 박찬호와 박세리 같은 스포츠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환호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박지성, 이청룡, 김연아 등과 같은 스포츠 선수들과 소녀시대, 비 등의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신의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디자인 분야에서도 언젠가부터 해외에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제품과 그래픽, 인테리어, 패션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많아진 요즘, 디자인권은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고 그들은 자신의 디자인 권리보호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최근 활발히 해외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디자이너 이달우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이달우씨는 2009년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차세대 디자인 리더’ 중 한명이며 현재 마음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였던 티백 디자인이 히트를 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많은 기업들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팔을 벌리고 있는 형상으로, 종이컵에 티백을 걸쳐 놓을 수 있게 디자인한 제품인데 컵 안에 담겨있는 티백의 모습이 마치 뜨거운 탕 안에 팔을 걸치고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디자인이다. 처음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는 종이컵 안에 자꾸 빠지는 티백을 빠지지 않게 고정시키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 지금과 같은 디자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내가 디자인한 티백은 단순히 차를 우려내던 티백의 기능에 재미라는 새로운 요소를 연결함으로써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 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품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디자인의 특징 덕분에 최근까지도 SK텔레콤, GS칼텍스, 키티, 스누피, KT, 민트 페이퍼 등의 수많은 기업들과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실 디자인 개발 초기단계부터 제품 출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모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처음 ‘2007 서울디자인페스티발’에서 선보인 이후 바로 디자인과 실용신안의 등록출원을 진행하여 현재 디자인은 등록이 되었고 실용신안은 아직 진행 중이다. 
 

 



아니다. 매일 바쁘게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출원을 직접 진행할 시간도 부족했고 그만큼의 지식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특허법률사무소의 대리인을 통해 출원을 진행했다. 티백 디자인의 출원을 진행하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특허법률사무소에서는 특허와 실용신안 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출원과 등록에 관한 업무를 변리사를 통해 대행하고 있으며 디자인과 관련된 도면과 제품이미지 등의 간단한 서류만 전달하면 선행디자인조사부터 출원서류 작성 및 제출, 의견서 또는 보정서 작성 등의 등록에 필요한 전 과정을 대행해준다. 나처럼 디자인 권리화를 위해 따로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디자인권 출원을 특허법률사무소와 같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도 티백이 해외의 유명잡지에 소개되면서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쇄도했으며 일본을 비롯한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지역 진출은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독일의 유명 디자인용품사인 ‘동키 프로젝트’가 나의 티백 디자인과 유사한 제품을 먼저 유럽지역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참여했던 유럽전시에서는 몇몇 분들이 내 티백을 보고 동키 프로젝트의 모방품이 아니냐고 묻기까지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경험했다.  
 

 



2009년 당시 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암비엔떼(AMBIENTE 2009) 전시회에 참가했다가 티백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독일회사와 비지니스 미팅을 가진 적이 있는데 그 회사가 바로 동키 프로젝트였다. 미팅을 진행했던 동키 프로젝트 담당자는 나에게 “티백의 아이디어는 우수하나 일러스트레이션이 너무 동양적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을 교체하는 조건으로 디자인을 계약하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그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미팅이 결렬된 이후, 동키 프로젝트는 당시 유럽지역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았던 내 티백 디자인을 자유롭게 이용해서 발 빠르게 유사제품을 제조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그 당시엔 국내에서 디자인등록을 받아놨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디자인 침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유명회사에게 디자인 침해를 당하리라는 생각은 더욱 하지 못했다. 하지만 침해를 당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디자인권은 국지주의의 적용을 받아서 국내의 디자인권이 국외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동키 프로젝트로부터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암비엔떼 전시에 참여하기 이전에 유럽에서 디자인등록출원을 진행했어야 했다.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로 쉽지는 않았겠지만 지금도 그 점에 많이 아쉽다.

 
▲ 이달우씨와 동키프로젝트의 티백 디자인 비교



사실 개인이 현재 상황에서 디자인 침해에 대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개인의 신분으로 세계 각국에서 디자인권을 등록받기에는 시간과 자금,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며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해외의 대기업에게 침해받기라도 한다면 현지의 디자인권 등록이 없는 상태에서 개인이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국가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이라고 생각된다. 특허청이 현재 추진 중인 ‘헤이그 시스템’이 제도적 지원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헤이그 시스템은 하나의 출원서를 국제지식재산기구(WIPO)에 제출하면 복수의 지정국에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디자인출원절차의 국제적 통일에 관한 조약으로, 2012년 1월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디자인 출원 시, 원하는 출원국가를 지정해 하나의 출원서 만으로 동시에 여러 국가에 디자인을 출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된다면 해외로 진출하는 많이 디자이너들이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국내 디자인 산업과 디자이너들의 실정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도들이 계속 추진되었으면 한다.





More Information

이달우 디자이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디자인맵 웹진 COMPASS Vol.9의 'Design all Right'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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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해외 출원, 이달우, 디자인 도용, 디자인 침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생활디자인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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